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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주교육지원청 육하윤 교육장 취임 - 육하윤 칼럼

아이를 기다리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아이를 기다리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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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면서 기쁨보다 먼저 책임감을 느꼈다.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이고, 교육장은 그 일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상주는 이미 많은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가꾸어 온 지역이다. 2024년 교육부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교육발전특구는 지난해 운영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올해 3년 차에 접어들었고, 2020년 출범한 상주미래교육지구와 마을학교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더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상주가 만들어 온 좋은 교육사업들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고, 아이들의 삶 속에서 열매를 맺도록 돕는 일이다.
교육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미 시작한 일을 돌아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오래 이어 가는 힘이 필요하다.
교육은 기다리는 일이다
나는 교육이 무언가를 채워 넣는 일이라기보다 기다리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이마다 성장하는 시기가 다르다. 어떤 아이는 일찍 피고, 어떤 아이는 조금 늦게 피어난다. 그런데 어른이 조급해지면 늦게 자라는 아이를 뒤처진 아이로 바라보기 쉽다.
발명교육을 오래 해 왔다. 아이들과 발명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과 새로운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나 자신이 어느새 발명가가 되어 있기도 했다.
그 시간들이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은 교육에는 하루아침의 결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어느 분야든 꾸준히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결과가 나온다. 한두 해 해 보고 성과가 없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방향이 옳다면 이어 가야 한다. 그 꾸준함과 기다림이 결국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다림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당하는 사람은 교사다.
그래서 교육행정이 해야 할 일은 교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아이를 오래 바라볼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조금 덜 바쁘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좋은 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긍정의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안이든 ‘안 된다’는 답을 먼저 내놓기보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려 한다.
물론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법을 찾으려는 자세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해결의 가능성은 커진다.
학교와 교육지원청 사이에도, 교직원들 사이에도 그런 신뢰와 배려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교육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AI 시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나는 그동안 디지털·AI 교육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교 현장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기기가 늘어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교사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질문의 초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 아이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를 더 고민하게 됐다. 학습 데이터와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학생의 학습 상태를 이전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업무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경북교육청 정책 설문에서 교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꼽은 것이 ‘AI 비서’였다.
이 결과를 보면서 기술이 현장에서 어떤 지원을 해 줄때 환영을 받는지, 앞으로 어떤 지원을 늘려 갈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술이 교사를 대신할 때가 아니라, 교사가 아이에게 쓸 시간을 확보해 줄 때 현장은 기술의 가치를 체감한다는 것이다.
교수·학습에서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개통한 ‘경북AI배움터’를 통해 여러 에듀테크 서비스를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업 준비의 부담을 덜고, 교사가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곧 교육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답을 쉽게 알려주는 시대에는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 답을 찾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 정보를 비교하고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AI 시대의 교육은 ‘AI를 잘 사용하는 아이’를 만드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고 역량,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역량,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과 협력의 역량,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는 윤리적 역량을 함께 길러야 한다.
AI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의심하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혼자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함께 답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AI가 더 똑똑해질수록 교육은 오히려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AI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우리 앞에 밀려온 큰 파도와 같다. 막아 세울 수 없다면 잘 배우고 잘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 파도를 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더 중요하다.
기술을 얼마나 빨리 배우느냐보다 그 기술을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는가가 결국 교육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상주에서는 ‘현장에 쓰이는 AI 교육’을
상주에서의 교육도 거창한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데서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해 온 일은 결국 교사가 교실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을 만드는 일이었다. 상주에서도 이미 갖춰진 좋은 정책과 도구가 학교 현장에 제대로 자리 잡도록 돕는 데 힘을 쓰고 싶다.
먼저 교사들의 AI 활용 연수와 수업 나눔을 활성화하고 싶다.
같은 플랫폼과 같은 환경이 주어져도 학교와 교사에 따라 활용 정도에는 차이가 생긴다. 경북AI배움터나 AI 비서 같은 도구도 한 번 써 본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크다. 먼저 경험한 선생님의 좋은 사례를 다른 학교가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수업을 나누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
연수가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데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수업의 어느 대목에서 AI를 쓰고 어느 대목은 아이가 직접 하도록 둘 것인지, 그 판단까지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거창한 연수보다 내일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사례 하나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교육 기회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
학교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폭까지 작아져서는 안 된다. AI는 오히려 작은 학교에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도구다. 학교 안에서 열기 어려운 수업, 가까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자료와 사례를 AI와 온라인 도구가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도구를 쥐여 주는 것만으로 격차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집에서 AI를 자주 접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출발선이 이미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가 그 차이를 메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인 AI 활용 수업으로 경험의 격차를 줄이고, AI 윤리교육을 나란히 두어 바르게 쓰는 법을 함께 익히도록 하겠다.
특히 AI를 바르게 쓰는 교육은 어릴 때 시작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는 것, 내가 만든 것과 AI가 만든 것을 구분해 밝히는 것,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일에 쓰지 않는 것. 어른이 되어 배우면 늦지만 어릴 때 몸에 익히면 평생을 간다.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 일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AI를 사용하는 시간은 학교보다 학교 밖이 더 많다.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AI에게 맡겨도 되는지, 그리고 어디부터는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정에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기준과 집에서의 기준이 다르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한다. 학부모 연수와 가정 안내 자료를 통해 학교가 어떤 기준으로 AI를 다루고 있는지 알려 드리고, 가정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돕겠다.
디지털 교육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
지역의 문제도 교육의 문제다
상주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학령인구 감소다.
상주에서도 통학구역과 중학구 조정 등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행정의 편의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 여건이다.
학부모와 학교,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
돌봄 역시 지역교육이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상주시가 추진해 온 통합아동돌봄센터와 학교의 늘봄, 마을학교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한눈에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새로운 돌봄시설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이미 있는 자원을 잘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육지원청이 상주시와 함께 돌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안내하고, 학부모가 자신에게 맞는 돌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도 교육지원청이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학교일수록 한 분의 선생님이 여러 업무를 맡게 된다. 학교로 내려가는 공문과 요청 자료 가운데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겠다.
교사가 아이를 바라볼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생긴다면 그것 역시 중요한 교육지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구 절벽 앞에서 점점 줄어드는 학생수를 감안하여 선제적으로 미래 학교 재배치를 어떻게 해야할 지를 지역 사회와 꾸준히 협의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상주의 아이들이 상주에서 미래를 꿈꾸도록
앞으로 상주교육에서 특별히 기대되는 공간이 상주 미래교육지원센터이다.
상주에는 청소년 문화 공간과 방과후 학습 시설 등의 역할을 할 가칭 ‘상주 미래교육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상주의 미래교육을 이끌 거점이 될 공간이다. 상주시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상주형 미래교육 종합 지원 플랫폼도 함께 구축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도 ‘모디’를 통해 학생들의 체험활동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면 미래 지향적인 공간을 갖춘 기관으로서 더 넓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건물이 완공된 뒤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학생들과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학기 중 교과 수업과 이어지는 학생 프로그램, 교사 연수와 수업 나눔의 공간,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위한 공동교육과정의 거점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개관 전부터 역할을 설계해 두고 싶다.
새로운 공간이 단순히 좋은 시설로 남는 것이 아니라 상주 아이들의 배움과 교사의 수업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사업들을 서로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상주시는 교육발전특구와 미래교육지구, 늘봄과 마을학교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주시와 정기적으로 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협의체를 계속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협의가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가 되도록 내용을 더 실무적으로 채워 가고 싶다.
사업과 사업을 잘 연결하면 같은 자원으로도 더 많은 아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지역 기관과의 협력도 마찬가지다.
학교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교육은 많지 않다. 다행히 상주에는 아이들의 배움을 도울 수 있는 기관과 자원이 이미 여럿 있다.
도남동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5년 문을 연 담수생물 분야의 국가 연구기관이다. 연령별 생물다양성 체험교실은 물론이고 중학교 자유학기와 이어지는 ‘꿈의 나침반’, 학교로 교구를 빌려주는 서비스와 직접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교원을 위한 생물 특화 직무연수도 있다. 이런 기관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은 상주 아이들에게 큰 행운이다.
청리면 율리의 존애원도 그렇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9년 상주의 선비들이 뜻을 모으고 1602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마음을 다해 남을 사랑한다는 ‘존심애물(存心愛物)’을 이름에 담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무료로 치료했다. 400여 년 전 이 땅에서 있었던 일이 교과서 밖, 아이들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에 남아 있다.
이 밖에도 상주박물관과 상주시 평생학습원,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지역의 기업과 도서관, 문화시설이 저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학교가 그 정보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기관이 무엇을 지원할 수 있는지 한자리에 정리해 학교에 안내하고, 협약이 필요한 부분은 교육지원청이 먼저 나서고 싶다. 협약이 한 번의 서명으로 끝나지 않고 해마다 아이들이 실제로 다녀오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
체험은 하루 다녀오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고,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수업과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생물자원관에서 만난 담수 생물이 과학 시간으로, 존애원에서 들은 이야기가 국어와 사회 시간으로 이어질 때 체험은 비로소 배움이 된다.
마을학교와 지역에서 오래 아이들을 만나 온 분들도 중요한 협력 상대다. 그분들의 경험이 학교 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
협력이 행사를 함께 여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배움이 실제로 넓어지고 선생님의 부담이 줄어드는 협력이어야 한다.
기초학력과 학생 정서 지원도 놓치지 않겠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있을 때 학교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교육지원청의 지원 인력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넓혀 가고 싶다.
학교가 도움을 요청한 뒤에 움직이는 것을 넘어, 필요한 곳을 먼저 살피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교육지원청이 되고 싶다.
지역을 알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
상주의 아이들이 자기 지역을 일찍부터 만나게 하는 것도 지역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상주에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지역 산업과 일자리가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력 양성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지원청이 할 일은 그보다 조금 앞선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진로체험과 중학교 자유학기 활동에서 아이들이 상주의 산업과 일터를 직접 만나 보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도 이런 일이 있구나.’
그 작은 경험이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중학교를 마칠 무렵 ‘상주에서도 나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아이들의 선택은 훨씬 넓어질 것이다.
지역교육의 역할은 아이를 지역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잘 알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주에서 배우고, 상주를 이해하고, 상주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많아질 때 지역교육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학교가 필요할 때 먼저 찾아가는 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학교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교육지원청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지원청은 학교에 지시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세상이 아무리 빨라져도 천천히 배워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AI가 답을 빠르게 알려주는 시대일수록 끝까지 궁금해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자기 속도로 배우고 자기답게 성장하면 된다.
학부모님께는 상주에서 아이를 키우기로 한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바른 인성까지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이 힘을 모으겠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는 꼭 말씀드리고 싶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방법을 찾겠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먼저 찾아가겠다.
나는 학교 현장과 소통하는 교육장, 학교보다 앞서기보다 학교 곁에 서는 교육장이 되고 싶다.
아이의 성장은 기다려 주어야 하고, 교사는 그 아이를 기다릴 여유가 있어야 한다.
교육지원청이 할 일은 그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AI 시대에는 아이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돕는 것 역시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이를 기다리는 교육, 교사를 믿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
상주교육의 답은 교육지원청에만 있지 않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그 길에서 앞서가기보다 곁에 서고, 지시하기보다 듣고,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 지금의 좋은 교육이 잘 여물도록 돕고 싶다.
학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교사가 아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려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내가 만들어 가고 싶은 상주교육의 모습이다.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김홍구 기자smreport20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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